썰
결혼 준비하다 폭탄 맞음
화장하다 문득 어제 일이 떠올라서 글을 남긴다.
2년을 사귀다가 올해 초부터 결혼 얘기가 조금씩 나왔다. 양쪽 부모님한테 인사도 다 했고.
어제 저녁에 밥을 먹을 때 남친이 할 말이 있다고 했다.
남친: 사실 난 빚이 있어
나: 얼마야?
남친: ...4천
나: 4천?? 4천만원??
남친: 차 할부금도 있고 주식으로 본 손실도 있어
나: 그걸 왜 지금 말하는 거야
남친: 너한테 안 좋게 보일까봐
정신이 아득했다. 숨긴 것도 문제인데 그 이유가 그렇다니.
2년을 돌이켜보니 데이트비는 내가 항상 더 많이 냈다. 카드값 터졌다고 할 때마다 내가 냈다. 여행할 때도 숙소는 내가 예약했고 다음 번엔 자기가 한다고 약속했는데 그런 다음 번이 없었다. 이제 알겠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그런데 남친이 한 말이 정신을 확 날려버렸다.
남친: 근데 넌 모아둔 거 있지? 함께 갚으면 되지 않을까?
어? 내가? 거래처 사람들 웃기고 번 영업 돈을??
뜨거운 사랑 따위 바라지도 않았다. 그냥 기댈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집 와서 혼자 울다 잤다. 아침에 카톡이 들어왔다.
남친: 어제는 미안 근데 사랑하는 건 진짜야
사랑은 진짜라는데 빚도 진짜고 거짓말도 진짜잖아.
엄마한테는 아직 못 말했다. 엄마가 이 사람을 정말 좋아했거든.
오늘 오후에 거래처 미팅이 있는데 눈이 이렇게 부었다 ㅠㅠ
추가) 미팅 가면서 선글라스 낀 채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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