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26년 같이 살다 이혼 꺼냤더니 집 명의 묻는 남편 ㅋ
이혼하자는 말 꺼냈어
남편한테 정말 진지하게
근데 그 사람 첫 마디가 집 명의를 어떻게 할 거냐는 거였어
왜냐고도 안 묻고 울거나 화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돈 얘기를 먼저 꺼냈어
26년을 함께했는데
애들 둘 다 이제 다 컸고
남편은 작년에 회사 그만뒀어
지금 뭐 하냐고? 집에만 있지
나는 여전히 창고 일을 하고 있어
애들 있을 때야 뭐라도 얘기했지
근데 이제 둘이 남으니까
하루에 말 없어
밥 먹는 것 하나
주말? 따로 노는데
만나도 그냥 핸드폰 보고 있어
생일 때도 애들이 단톡에 올려서 남편이 알았어
케이크는 내가 사왔어
2년을 이렇게만 살았어
정말로 미쳐 버릴 뻔했어
점심시간에 뜻하지 않게 생각했어
이대로 20년을 더 산다고? 불가능해
그날 저녁에 정말 큰 맘 먹고 말했어
이렇게 살 바엔 따로 살자고
이혼 생각해본다고
근데 돌아온 대답이 뭐냐면
집 명의를 누가 가질 거냐는 거야
진짜 웃겨 ㅋㅋ
왜냐고도 안 묻고
붙잡거나 화내거나 울기도 하지 않고
그냥 계산부터 하는 남편
솔직히 화낼 줄 알았어
울거나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물을 줄 알았어
근데 명의부터 묻는 거 보니까
진짜 맥이 빠졌어
26년 동안 시어머니 간호하고
야간까지 뛰면서 번 돈으로 집 대출금 반을 갚은 사람한테
명의가 뭐냐고 물어
2일을 서로 말이 없었어
3일째 되는 날에 남편이 은행에서 뭘 들고 왔냐면
대출 잔액 명세
그걸 그냥 식탁에 놨어
그거 봤을 때 진짜 웃음이 나왔어
끝까지 이 모양이구나 하면서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남자들은 감정표현을 못한다고
이 나이에 이혼하면 둘 다 손해라고 참으라고
근데 나는 손해 보는 게 무서운 게 아니야
이대로 사는 게 더 무서워
남편한테 다시 얘기하자고 했어
그럼 이번에는 뭐라고 했냐면
내가 갱년기라서 그런 거 아니냐고
정말 말이 안 나왔어
식탁에 숟가락 부딪히는 소리만 들렸어
요란하게
어제는 남편이 자기 전 거실에 앉아서
결혼사진을 한참 봤어
그때는 저 사람이 그렇게 웃었구나 싶었어
15년을 지게차로 무거운 거 드는 건 자신 있어
근데 이 집 공기는 정말 못 들겠어
애들은 아직 몰라
둘째가 다음 달에 군대 가거든
그 보내고 나서 다시 얘기할 거야
큰애는 눈치가 빨라서
지난번 통화 때 엄마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물었는데
감기 기운이 있다고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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