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분실한 지갑이 택배로 와버렸는데 눈물이 났어
대학교 3학년 때 있었던 일이야. 그때 카페에서 알바하면서 엄마 생일 선물로 사줄 가방을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어. 엄마가 갖고 싶어 했던 비싼 가방이었거든. 평소에 원하던 물건이라 몇 달을 알바비로 따로 모아야 했지.
어느 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지갑이 없었어. 가방을 뒤졌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었고, 도서관에 전화해봐도 못 봤다고 했어. 카드는 바로 정지시켰고, 학교 분실물 게시판에도 글을 올렸지만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어. 결국 포기하고 있었지.
그 지갑 안에는 현금 20만원이 들어 있었어. 학생증, 신분증, 카드까지. 특히 그 현금은 엄마 선물 사려고 따로 빼놓은 거였거든.
일주일쯤 지나서 집으로 택배가 날아왔어. 처음 보는 이름이 보낸 건데 뭐지 싶어서 열어봤더니 내 지갑이 들어있었어.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질렀어. 지갑 옆에 손으로 쓴 쪽지가 있었는데 읽어보니 학교에서 청소를 하시는 분이셨어. 강의실을 정리하다가 의자 아래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했고, 신분증으로 주소를 찾아 직접 보내주신 거였어.
쪽지에는 "학생이 많이 걱정했을 것 같아 얼른 보내요. 공부 열심히 해요."라고 적혀있었어. 그 글을 읽고 울뻔했어. 지갑을 열어보니 현금 20만원도 그대로 들어있었고.
너무 감사해서 학교에 연락해서 그분을 찾아뵜어. 작은 선물이랑 감사 편지를 드렸지. 그분이 웃으면서 "학생이 돈 잃어버리면 얼마나 속상하겠어."라고 하셨어. 내가 그 돈이 엄마 생일 선물 사려고 모은 돈이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어머니 선물 꼭 사드려요. 좋아하시겠다."라고 하셨어.
집에 와서 바로 가방을 사서 엄마한테 선물해드렸어. 엄마가 왜 이렇게 비싼 걸 샀냐고 물으셨을 때 지갑 잃어버린 얘기를 전부 해드렸어. 엄마가 한참 듣다가 "그분 덕분에 내가 선물 받았네. 나도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다."라고 하셨어.
돈을 돌려받은 것도 운이 좋았지만, 그 지갑을 그런 좋은 분이 발견해서 보내주신 게 내 인생에서 제일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 그 뒤로 길에서 남의 물건을 발견하면 꼭 주인을 찾아주려고 노력해. 나도 누군가한테 그런 따뜻한 행운이 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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