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살판 났네?” 이 말이 제가 예민해서 기분 나쁜 건가요
안녕하세요.
부부 3년 차, 두 돌 안 된 아이가 한 명 있습니다.
남편은 원래 말장난이나 농담을 많이 하는 편이고, 저는 예민한 성향입니다. 문제는 결혼 후에도 선을 넘는 농담 때문에 여러 번 다퉜고, 서로 조심하자고 이야기해 왔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부터 남편이 퇴근 후 집에 들어올 때마다 저를 보며 “살판 났네?“라고 말합니다.
한두 번이면 농담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점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희는 원래 이런 식의 농담 때문에 다툰 적이 많았고, 저는 이 말이 싫다고 여러 번 이야기한 상태였습니다.
제가 이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습니다.
올해 3월 아이가 어린이집에 입소했습니다.
원래는 적응이 끝나면 제가 재취업을 하기로 되어 있었고, 그전까지 남편은 늘 맞벌이를 원한다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저 역시 재취업을 원했고요.
그런데 막상 제가 면접을 보기 시작하자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면접 연락이 왔을 때부터 “안 갔으면 좋겠다”,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고, 면접을 보고 온 날에는 “아이에게는 엄마가 우선이니까 어린이집 시간에만 할 수 있는 알바 정도가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저는 아이 등원 시간에 맞춰 5시간짜리 파트타임 알바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새벽 5시 30분~6시쯤 일어나고, 남편은 그 시간에 일어나 매일 운동을 갔다가 출근합니다. 저는 아이를 챙겨 등원시키고 출근했다가 퇴근 후 바로 하원하고 육아까지 맡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너무 피곤해서 저녁을 못 차린 적이 있었는데, 남편은 “살림에는 내 밥 차려주는 것도 포함이라고 생각한다”, “맞벌이하게 되면 모르겠는데 알바잖아. 그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아파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한 번은 시댁에서 봐주셨지만 저는 그것도 죄송하고 눈치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아이가 아프자마자 계속 “그럼 알바 그만둬야지. 아기가 먼저지”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결국 개인적인 사정까지 겹쳐 알바를 그만두게 됐고 현재는 다시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 문제를 두고 의견 차이가 있습니다.
남편은 아이가 아직 어리니 일을 할 거면 어린이집 시간에 맞춰 할 수 있는 파트타임 일을 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저는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되면 평일 육아와 집안일은 거의 그대로 제가 맡고, 거기에 일까지 추가되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럴 바에는 연장보육을 이용하더라도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가사와 육아를 더 나누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가정이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고, 저 역시 일을 하게 된다면 파트타임이든 정규직이든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편은 이후에도 집에 들어올 때마다 저를 보며 “살판 났네?“라고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오늘도 똑같이 그 말을 하길래 결국 제가 폭발했습니다.
오늘은 주말이었고, 시댁에서 아이를 보고 싶어 하셔서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다녀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는 평소에도 주말이면 종종 시댁에 아이를 보여드리곤 합니다.
저는 그 사이 집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린 뒤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들어오자마자 “에어컨 틀었어? 살판 났네?“라고 말했습니다.
남편 말로는 아이도 없고 집도 시원하고 편하게 밥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미안, 미안” 하며 사과하더니 제가 계속 기분이 나쁘다고 하자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나는 그냥 농담한 건데 네가 요즘 다시 집에 있으니까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으로 받아들이는 거 아니냐.”
“아 미안하다고. 그럼 뭐 어떡하라고.”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현재 집에 있는 상황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열등감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것도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화가 난 이유는 이미 여러 번 싫다고 말했고 같은 이유로 다툰 적까지 있는 표현을 계속 반복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래서 궁금합니다.
상대가 싫어한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고 실제로 같은 문제로 다툰 적도 있는데 계속 반복하는 농담은 정말 가벼운 농담일 뿐인가요?
그리고 제가 기분 나빴다고 하자 곧바로 “열등감”, “자격지심” 이야기까지 꺼내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인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아니면 남편이 선을 넘은 건지 객관적인 의견 부탁드립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팸 때문에 댓글을 잠시 닫아두었어요.
운영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