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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저주받은 듯한 지하 월세 4년의 사건들

Ggg(171.102)· 2026.09.17 17:12· 조회 104
벌써 오래된 일이네. 추석이 다가오니 일이 바빠서 자주 못 썼는데, 그 집 이야기를 정리해보니 우리가 꽤 오랫동안 살았더라. 전세를 못 내서 월급으로 월세를 내며 살았는데, 그게 4년이나 되었더라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졸업 직전까지니까 정말 길었지. 돈이 없었으니까 그 힘든 시간 동안 그 집을 떠날 수도 없었구나 싶어. 그 주택은 3가구가 살 수 있는 건물로 붉은 벽돌로 되어 있었어. 지하, 1층, 2층으로 나뉘어 있었지. 우리는 지하에 살았는데, 대문이 따로 있었고 몇 개 안 되는 넓은 계단을 내려가야 현관이 나왔어. 현관문은 유리가 끼워진 철문이었는데, 그 문이 자꾸만 고장이 나더라고. 기름칠을 해도 나중엔 또 뻑뻑해지고 끽끽 소리가 났어. 그리고 유리창이 계속 깨졌어. 처음 깨진 건 동생이었어. 토요일 오후에 학교에서 집으로 뛰어내려 왔는데, 문을 열다가 갑자기 윗부분 유리창이 박살이 났어. 동생 턱에서 피가 흘렀어. 엄마는 떨어진 유리를 치워야겠다고 신발들을 버렸고, 아빠는 동생을 병원으로 데려갔어. 그 이후로도 유리창이 자주 깨졌어.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냥 깨지기도 했고, 동생이 문을 쓰다가 깨지기도 했어. 나중엔 갈 돈도 없어서 박스로 막기까지 했다니까. 그런데 현관문을 열어두고 살기 시작했더니 유리창이 안 깨졌어. 대신 다른 일이 터졌지. 저녁에 심부름을 가려고 신발을 신다가 엄마가 뭐라고 하셔서 제대로 다시 신으려고 하는 순간, 내 눈 앞에서 유리가 떨어져왔어.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맞았으면 진짜 끔찍했을 텐데. 위층에서 부부싸움을 하면서 창문을 부순 것 같았어. 아빠가 엄청 화내서 올라가셨어. 그 이후로 나는 계단을 올라갈 때 옆에 붙어서 올라갔어. 또 떨어질까봐. 우리 가족은 그 집에서 정말 많이 다쳤어. 엄마도 계단에서 넘어져 팔이 부러졌어. 아빠도 대문을 열다가 오토바이에 거의 치일 뻔했고. 동생은 입원까지 했어. 나도 배탈이 났을 때 링겔을 맞으며 입원했는데, 정말 힘들었어. 그 집에서 나온 이후론 입원을 안 해본 것 같은데, 그 4년 동안이 제일 힘들었더라고. 물난리도 그 집에서 처음 겪었고. 지금 그 집은 재개발로 사라졌는데, 우리가 제일 오래 살았던 집이라더. 종종 뭐가 문제였을까 생각해봐.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뭔가 더 있었던 걸까. 무튼 그 시간들이 이상하긴 했는데, 가족이 함께였으니까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다음엔 그 집의 옷장 이야기를 해볼까 생각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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