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두 친구의 갈린 길
범에게 매일은 고통이었다
곰과 달라서 육식만으로 살아야 하는데
쑥과 마늘로 버텨내는 하루하루가 힘겨웠다
사람이 될 거라는 희망으로 가득한 친구를 옆에서 보면서도
범은 말없이 견뎌냈다
어느 시점에 깨달음이 왔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범은 인간 따위가 아니었다
산과 들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지금 이 모습
그것이 바로 자기 진짜 모습이었다
범은 그렇게 길을 떠났다
곰은 만류했지만
범의 결심은 끝이었다
세월이 흘렀다
곰은 드디어 사람이 됐다
털 덮인 몸은 부드러운 피부로 변했고
발톱은 가녀린 손가락이 됐다
곰은 기뻤다
그런데 가끔 떠나간 친구가 그리웠다
하지만 그 생각은 뒤로하고
곰은 신을 향해 나아갔다
범은 그 모든 걸 지켜봤다
곰은 자신이 떠나갔다고 생각했지만
범은 줄곧 친구 곁을 맴돌며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산의 신이 되어
사람이 되어버린 친구를 평생 보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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