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옛날 반지하서 벌어진 동생의 괴상한 야행증
글이 지워져서 다시 작성하는 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음.
우리 집 가족들은 엄마를 빼곤 다들 깊게 자는 체질이었어. 아빠는 신혼초에 코골이 때문에 엄마와 싸운 적도 많았다고. 나랑 동생들도 한번 눈 감으면 누가 깨워도 못 일어날 정도로 깊이 자는 편이었지.
그 집으로 이사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부터 동생한테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어. 처음 알아챈 건 역시 잠귀 밝은 엄마였음.
그 당시 작은 방엔 서랍이랑 책상, 화장대 밖에 못 들어가서 모두가 큰방에서 자야 했어. 아빠 → 엄마 → 막내 → 동생 → 나 순서로 누워있었고, 내 옆엔 이불장이랑 옷으로 가득한 나무 옷장이 있었지.
장판은 낡은 노란색이라서 맨발로 걸을 때 특유의 소리가 났는데, 한밤중에 그 소리가 들린 거야. 엄마가 눈을 떠 봤더니 누군가 안방 한복판에 서 있었대. 도둑인 줄 알고 무서워하다가 눈이 적응되니까 그게 동생이었다고.
처음엔 화장실 가려고 일어난 줄 알고 데려다 줬는데, 동생이 말이 없었어. 그냥 자다 일어난 거겠거니 하고 다시 자리로 돌려 보냈대. 근데 이게 계속 반복되니 엄마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거지.
나중엔 엄마가 패턴을 깨달았대. 동생이 안방을 빠져나가려고 한다는 걸. 현관문이 열리는 끼익 소리를 들으면서 말이야. 그제서야 엄마는 동생이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는 걸 알았어.
그 집은 좁은 골목 안쪽 반지하였고, 바로 밖이 차도였어. 엄마는 그걸 깨닫고 너무 겁이 났다고 해.
그래서 아빠가 생각해낸 방법이 뭐냐면 ㅋㅋ. 길다란 베개로 안방문을 막는 거였어. 문을 열려고 당기면 베개에 걸려서 못 열리도록 한 거지. 덕분에 동생은 그 뒤로도 자다 일어나긴 했지만, 밖으로 나가진 않았어.
엄마는 병원도 데려갔는데 이상 없다고만 했다고. 가서 확인해 봐도 엄청 건강하대.
그 집에서 나온 이후로 동생의 야행증은 사라졌어. 그 곳에서만 유독 이상한 일들이 많았던 거 같아. 동생이 그 집에서 귀신까지 봤다고 하니까, 그 집에 뭔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동생은 자기가 그런 증상이 있었다는 것도, 나도 엄마한테 듣기 전까진 몰랐어. 나는 한번 자면 정말 못 일어나거든.
그 집은 지금 재개발로 다 없어졌어. 몇 년 동안 겪은 일들과 이사 가면서 본 마지막 기억이 영 찝찝해서, 오히려 그 집이 사라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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