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호흡연구소관리자
유머

일주일 숙박료 제로 여행기 완결 (치바 막)

ㅇㅇㅅㅇ(151.152)· 2026.08.10 01:55· 조회 125
여친이 연달아 근무하던 게 드디어 끝나서 그집에 도착했다. 근데 거기선 별로 뭘 한 것도 없고 야식이나 해서 자는 게 다였어 ㅋㅋ\n\n코코스라는 식당을 갔는데 처음 가봤는데 진짜 맛있더라. 돼지갈비는 개 좋고 피자도 꿀맛. 스테이크도 못 봤는데 맛있었다고 들음.\n\n우리 둘 다 계획성이 없는 타입인데 이번엔 유일하게 미리 정한 게 있었어. 야구장. 난 한국에서 대구 토박이고 롯데 팬이거든. 일본 가서도 그 팀을 따르게 되더라 ㅋㅋ 여친 집에서 버스 20분 거리에 홈구장이 있다니 무조건 가야지.\n\n그날이 블랙 써머 데이라고 사람이 미어터졌어. 여친이 갑자기 내 손에서 유니폼을 빼앗아가면서 자기가 카드로 결제해버렸어. \"너 상그지인 거 다 알지\"라면서. 멋있었어 진짜.\n\n경기 자리는 최고였는데 7회 후에 하나비가 있었어. 눈으로만 봐서 사진을 못 찍었어. 근데 경기는 졌어. 역시 롯데더라 ㅋㅋ\n\n집 가는 길에 이자카야를 들렀어. 토리키 양배추 존나 좋아함.\n\n마지막날이 밝았는데 개 더웠어. 규슈가 작살났어서 후쿠오카는 39도, 오이타는 38도 찍었는데 양산이 42도를 간다고 했어.\n\n이제 밥값을 해야 하는데 난 요리를 못하지. 어떡할까 고민했는데 저번에 게스트하우스에서 한 수육이랑 호박전을 그대로 재탕하기로 했어.\n\n호박전 만들어봤는데 그럴싸했어. 고기는 물에 삶으면 되니까 삼겹살 대신 돼지갈비를 썼는데 이게 더 맛있었어. 메론도 처음 써봤는데 모양 개판이었어 ㅋㅋㅋ\n\n밥상이 완성됐어. 우리 둘 다 고기광이라 단백질 천지더라. 돼지갈비 수육, 김치, 호박전, 계란 대충 부친 거, 규탄. 여친이 먹고 싶다던 거라서 사왔어.\n\n여행의 마지막 밤도 그렇게 끝났어.\n\n나리타 공항에서 롯데버스 사진 찍었고, 김해 공항 근처 돼지국밥 가게를 들어갔어. 와이프 김치 폼이 미쳤어. 코프 김치 먹다가 직접 담은 거 먹으니까 입이 행복했어.\n\n총정산: 오사카 버스 1박, 여친 집 5박. 모두 0원.\n\n물론 신세만 진 건 아니고 여친이 이전 부산 여행에서 내가 숙소를 봤으니까 괜찮아.\n\n난 대학 휴학 중인 알바생이고 여친은 사회경력 6년차 직장인이라 불안한 건 있지만, 지금 이런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서 그냥 감사하고 왔어.\n\n다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많이 하길. 그리고 혼자 가는 사람들도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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